고령화 사회와 사회문제

건강 문제

 

노화로 인한 생리적인 변화로 인해, 노년기가 되면 신체가 전반적으로 허약해지는 것 이외에도 중요한 건강상의 문제는 만성적인 질병 상태이다. 이런 현상들은 평균수명이 긴 산업화된 국가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면 미국은 1900년에는 사망원인의 40%가 11가지의 주된 감염 질환(장티푸스, 천연두, 성홍열, 홍역, 백일해, 디프테리아, 인플루엔자, 결핵 등) 때문이었고, 16%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심장병, 암, 뇌출혈이었으며, 4%는 사고, 그 외 37%가 다른 요인들 때문이었다. 그러나 1973년에는 감염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6%로 감소하였으나, 만성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58%로 증가하였다. 최근에는 사망률 통계를 보면 3/4 이상이 심장병, 암, 뇌출혈, 뇌혈관 장애 등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전 연령층의 유병률은 40.4%인데 반해, 65세 이상 노인은 69.3%이다. 특히 만성질환 유병률은 전 연령층이 27.2%인데 비하여, 65세 이상 노인은 66.3%를 보인다. 따라서 노인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전 연령의 2〜3배에 이른다.

 

2020년 '전국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1개 이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비율은 2008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가 최근 감소세( ‘08년 81.3% → ’17년 98.5% → ‘20년 84%)를 나타냈다. 그러나 노인들은 평균 1.9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고혈압(56.8%), 당뇨(24.2%), 고지혈증(17.1%), 골관절염 또는 류머티즘 관절염(16.5%), 요통 및 좌골신경통(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 2020). 또한 고립과 외로움 등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과 사회적 역할상실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우울증이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노년기에는 노화로 인하여 다른 연령층에 비해 유병률이 높아져, 한두 가지 이상의 질환을 지니고 생활하게 된다. 따라서 장기적인 치료나 의료적 보호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다른 연령층에 비해 고액의 진료비를 필요로 하게 되어 의료비 지출이 증가한다.

 

 

경제 문제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9.6%로 일본(21.8%), 멕시코(30.5%)와 함께 최고 수준이었다. 노인이 일을 그만두는 시기도 평균 67.3세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노인의 노동 탈퇴 연령은 높지만. 대부분은 무급 혹은 비정규직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60세 이상 취업인구 220만 명 중 상용근로자는 13만 5.000명으로 나타났다(’20년 경제활동인구연보, 통계청).

다수의 국가에서 노인들이 다른 연령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빈곤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은 평균적으로 퇴직 전에 비하여 줄어든 소득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퇴직금이나 노후를 대비한 자금이 있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노인 세대의 대부분은 자녀 교육비 및 혼인자금 지원 등으로 노후 대비는 미흡한 실정이다.

사회보장제도가 발달한 미국, 영국, 독일, 일본에서는 80% 이상의 노인들이 연금을 받고 있고, 이 외에도 재산이나 저축 또는 취업 임금 등으로 노후 생계비를 충당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노인빈곤율은 OECD 국가 중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2014년 기초연금을 도입한 이래로 20‘년에는 노인빈곤율이 30%대로 낮아지긴 했으나, OECD 평균 13.5%(’19년 기준)의 약 3배로 아직 최고 수준이다.

 

 

역할상실로 인한 사회적 소외문제

 

사람들은 직업이 있을 때 자신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직업은 경제적인 욕구 충족뿐만 아니라 성취감, 긍지, 자부심 등 심리적인 욕구도 충족시키는 역할을 한다.

 

경제활동 시기가 끝나고 역할을 상실하게 되면, 심리적·사회적으로도 위축되어 심하면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때문에 퇴직 후 뚜렷한 역할을 부여받을 수 있는 활동이나 여가 활동이 없어지면 자아 상실감이 더욱 커지게 된다.

이전의 역할을 상실한 노인들은 사회적인 은퇴에 알맞은 새로운 역할을 획득함으로써 역할상실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직장을 다녔던 노인들은 퇴직 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면서 새로운 역할을 획득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에는 지금까지의 공식적인 역할이 아닌 비공식적인 역할을 강화해서 이전의 역할에서 얻었던 심리적인 만족감에 대한 보상을 비상식적인 역할 속에서 얻는다는 것이다. 이때 새로운 역할이란 가사 중심의 역할 분담, 여가 활동으로서의 취미생활이나 자원봉사활동, 여행, 종교 활동 등이 있다.

 

 

독거노인 증가에 따른 고독감과 부양 문제

 

고령인구 증가에 따라 노인의 거주 형태도 변화하여 결혼한 아들 가족과의 동거뿐만 아니라 결혼한 딸 가족과 동거, 노부부 혹은 노인 혼자. 기타 친척과 함께, 양로원이나 요양시설 거주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대체로 기혼자녀와의 동거는 줄어드는 반면 자녀와 별거하여 노인 혼자 또는 노부부끼리만 사는 노인 단독세대의 비율은 급격히 늘어가는 추세이다. 이와 같은 노인가족의 증가는 다양한 사회서비스의 필요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예전에는 가족의 보호를 받았던 노인들은 자연스럽게 주 부양자를 상실하게 되었고, 노인 부양 문제는 이제 어느 한 가족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가 되어 사회가 노인들을 보호해야 하는 대상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우리 사회는 노인들의 고독감과 부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