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늙어가고 있다. 고령화, 노인, 장수, 노화, 100세 시대, 액티브 시니어, 노쇠, 노년 등 다양한 용어들과 관련된 사회 문제들을 매일 언론에서 다루기에 쉽게 접할 수 있다. 인간은 누나 태어났기에 성장과 발달을 거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노화로 인해 늙게 된다.
노화(老化, aging)의 사전적 의미는 질병이나 사고에 의한 것이 아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체 구조와 기능이 쇠퇴하는 현상이다(네이버 국어사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차 신체적, 인지적으로 쇠퇴하여 죽음에 이르는 과정으로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흰머리가 생기고, 점차 감각이 둔화하고, 근육량이 감소하며, 반응속도가 감소하고, 신장이 줄어드는 등, 신체기능이 점차 쇠퇴하는 것이다.
노화는 개인의 환경에 따라 개인차가 있으며, 노화와 관련된 연구들이 많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20대에 신체기능이 정점(근육과 뼈는 30세 때 정점)을 이루다가 20대 후반에서 30대부터 노화가 시작되어 점진적으로 감소한다. 우리는 언젠가 노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인이란? 노인은 늙을 노, 사람 인자를 사용해서 사전적인 의미로 나이 들어 늙은 사람이라고 한다. 학계에서는 중립적인 용어로 ‘노인’을 사용하고 있으나, 일상에서는 노인이라는 단어의 느낌이 오는 부정적 어감으로 시니어라 칭하기도 하고, 어르신이라는 존칭을 사용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노화를 인간의 쇠퇴로 정의하여 부정적 측면을 강조해왔기에, 노인(老人, old)에 대한 이미지는 지팡이, 주름살, 흰머리, 굽은 허리, 쇠약함, 무기력함, 퀴퀴한 냄새, 사회활동을 할 수 없는 사람 등이 연상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노화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여 성공적 노화(成功的老化, successful aging)라는 개념이 형성되었다. 성공적인 노화란 나이가 들어가도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신체적·정신적 기능이 어려움이 없으며, 원만한 사회적 관계 유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경제력, 주관적 안녕감 등을 지닌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은퇴 이후에 소비생활, 여가생활을 즐기며,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세대를 액티브 시니어라 지칭하는데, 이들 세대가 노인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고 있으며, 앞서 말한 성공적인 노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과학과 의료 기술의 발달, 삶의 질 향상 등 다양한 이유로 세계는 급속하게 노인 사회로 들어가고 있다. 현재 세계 인구 중 9% 정도가 노인이다. 그러나 선진국과 일부 개발도상국에선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줄기차게 거론하듯 고령사회(전체 인구 중 노인인구 비율 14% 이상)를 넘어 초고령사회(전체 인구 중 노인인구 비율 20% 이상)가 멀지 않았다. 곧 80억 인구 중 16억 명이 노인이 되는 인구구조가 되는 현실이 올 거란 얘기다.
우리 사회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니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빠른 속도로 노인의 사회가 되고 있다. 통계청 장례인구추계에 따르면, 2022년 현재 노인인구 비율은 17.5%로 세계 평균의 약 2배가 된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수가 적은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를 기록하며, 인구가 2만명 자연 감소 되었다(행정안전부 2022).
2년 후에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하게 되고, 약 50년 후면 우리나라 인구 2명 중 1명(46.4%)이 노인이 된다. 이런 급격한 고령화로 한국이 이끌고가고 있어 세계가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부유해지기 전에 늙었다”는 의미의 미부선로(未富先老)란 말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20년 기준 중국 전체 인구의 12%인 3억명이 노인이다. 선진국에 진입하기도 전에 고령사회로 향하는 중국 사회의 고민이 느껴지는 말이다.
국내·외 현상을 봤을 때, 더 이상 노인은 사회활동을 하지 못하는, 소비력이 없는, 무기력한 약자로 봐서는 안 되는 시대가 되었다. 과거에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은 규모가 작다, 돈이 안 된다 여겼다. 대부분 노인 관련 서비스나 제품은 복지라는 생각이 강했다.
2000년대 초 대학 시절 일본에서 노인 운동처방을 전공해온 교수님의 영향으로 보건소, 복지관에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운동 행사에 참여하게 되면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 당시만 해도 노인분들이 운동이라는 것 자체가 소비에 비중이 크지 않았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요즘 느끼는 건 노인들도 내 건강이 곧 자식들에게 피해를 안 주는 것이며, 여생을 건강하게 즐기고 싶어해, 건강 관리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언론에서 기업들이 MZ세대의 마음을 잡아야 하며, 그들의 특성은 어떤지 언급을 많이 한다. 그러나 이들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제 곧 세계인구의 20%가, 우리나라의 인구 절반이 노인이 되는 날이 머지않았다.
노인은 이제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할 소비자이다. 고령화가 다른 나라에 비해 짧았기에 노인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도 하지만, 다른 세대와는 다른 특성을 지닌 소비자인 건 확실하다.
100세 시대를 맞이한 우리는 노인을 위한 전용 상품을 만들어주겠다는 배려 차원의 발상으로는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일례로 한때 노인 전용 피트니스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에 대한 시설을 고려하고 기획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노인분들을 접하면서 잘못된 생각임을 알게 되었다.
노인들은 늙고 싶어 하지 않으며, 늙은 취급을 받는 건 더 싫어한다. 그렇기에 운동도 젊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에서 하고 싶어 하지, 동년배나 그 이상의 분들끼리 모여있는 공간에서 운동하기를 선호하지 않는다.
노인들이 까다롭다고 생각하는데, 그들의 특성과 니즈를 잘 파악하고, 사업의 기회를 만든다면 꾸준히 내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충성고객이 될 수 있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은 레드오션이 아닌 이제 도입기로, 곧 머지않은 시간 내에 성장기에 이를 것이다. 따라서 근미래에 대한 시장을 보고 블루오션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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