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와 노쇠 신드롬(Frailty Syndrome)

세계보건기구(WHO)와 선진국은 이미 노쇠를 질병으로 규정하여, 대응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볼 수 있다.

 

※ 노쇠의 정의

 

노쇠(frailty) 또는 노쇠 신드롬(frailty syndrome)은 임상에서 쓰이고 있는 용어로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용어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노쇠를 통일된 용어로 사용하고 있지 않아, 노쇠, 허약, 취약, 노약, 심신 기능손상 등 다양한 용어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노쇠란 노화로 전반적인 기능 저하와 개체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생리적인 예비능력이 감소해 외부자극에 대한 반응이 저하됨으로써 지능의존이나 입원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이다. 즉 노쇠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느껴지는 부정적인 어감처럼, 노쇠는 장애, 유병률, 사망률의 전조와 같은 부정적인 양상의 위험성 증가와 관련이 높다.

 

※ 노쇠의 원인과 유병률

 

노쇠의 원인은 운동 부족, 영양 섭취 감소, 각종 질환, 복용 약, 사회적 고립 등 다양하고 복합적이며, 반드시 질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어서, 질병이 없더라도 노쇠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노쇠 노인 10명 중 3명에 달한다.

미국은 노인의 약 7%가 노쇠에 해당하였고, 85세 이상 25%가 노쇠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85세 이상 노인의 20%가 노쇠이며, 65세 이상 노인의 약 50%가 노쇠 전 단계로 위험 인구이다.

 

노쇠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낮은 신체활동 수준과 신경계의 낮은 수행 능력인데 이것은 근육량 감소 및 근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 근육(Muscle Mass)과 근력(Muscle Strength)의 감소는 신체활동 수준을 감소시켜, 노쇠 속도를 가속화 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 노쇠 평가

 

노쇠의 판단기준은 체중감소, 피로감, 근육 허약, 보행 속도, 신체활동의 5가지 판단기준 중 3가지 이상이면 노쇠(frail)로 판단하고, 2가지면 노쇠 전단계(pre-frail)로 판단한다. 그리고 하나도 이상이 없는 경우를 건강한 상태(Robust)이다.

 

1) 체중감소 : 지난 1년간 비만과 같은 원인으로 인해 치료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감량한 경우를 제외하고 체중의 5kg(또는 평소 체중의 5%) 이상이 감소하였을 때이다.

2) 피로감 :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이다. 하는 모든 일이 아주 힘을 들이지 않고는 안 된다거나 무슨 일을 지속해서 할 수 없는 상태가 한 주에 3~4일 이상 나타날 때이다.

3) 보행속도 : 15피트(약 5미터)를 걷는데 신장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6초 혹은 7초 이상이 걸릴 때이다.

4) 근육 허약 : 악력(손의 쥐는 힘)이 남자의 경우 29~32kg 이하인 경우, 그리고 여자는 17~21kg 이하인 경우이다.

5) 신체 활동량 : 신체 활동량이 한 주 동안 남성은 383Kcal 미만, 여성은 270Kcal 미만인 경우이다.

 

<노쇠 평가표 예시>

항목	진단					점수
지난해 자기도 모르게 체중이 감소했습니까?	□ 4.5kg 이상 감소 □ 5% 이상 감소 □ BMI <18.5kg/m2
2-1. 에너지가 넘치십니까?(아니오 일 경우 2-2)	□ 매일 □ 매주 □ 한번 □ 전혀
2.-2. 한달동안 낮시간에 얼마나 자주 누워 계십니까?
3. 신체활동량(고/중강도 신체활동 이하 x)	□ 주 3회 이상 □ 주 1-2회 □ 매달 1-3회 □ 거의 안함
4. 악력	오른쪽		왼쪽
	1차	2차	1차		2차
5. 보행시간(4.572m)	1차			2차
노쇠판단	□ Robust □ Pre-frail □ Frail

이처럼 노쇠의 평가를 위해서는 간단한 설문과 신체검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 방법은 미국인을 대상으로 연구하여 만든 기준으로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을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널리 통용되는 기준이다.

 

※ 노쇠 관리

 

노쇠(frail) 인구는 최근 30년간 급격히 증가하였고, 노쇠의 진전에 심혈관 기능 이상이 중요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측되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생리학적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아직까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행히도, 노쇠는 상당수 예방이 가능하고 노쇠 상태로 진행이 되었어도 일부에서 이전 상태로 회복할 수 있다고 알려져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노쇠는 운동, 단백질, 칼로리 보충, 비타민D, 그리고 다약제 사용의 감소와 같은 특정 방법들을 통해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혈관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며, 저항성 운동은 근력 및 근지구력 향상과 근감소증의 예방을 통해 심혈관 기능을 향상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 그러나 저항성 운동을 노쇠한 노인에게 적용하기에는 부상 및 혈압상승에 의한 심장 기능의 안전 문제 등 여러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에게 있어 체중감소는 각종 질병에 의한 것 외에도 노화에 따른 식욕부진 때문일 수 있다. 영양실조에 따른 체중감소는 피로감, 허약, 느린 보행 속도와 신체활동 수준의 저하를 유발하기 때문에 노쇠의 진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영양 섭취를 개선하는 것이 노쇠한 노인들에게 중요하다. 노쇠한 노인에게 식이 영양구성을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 칼슘, 비타민 D의 보충 할 수 있도록 고려하여 섭취한다면 뼈와 근육을 개선할 수 있어 신체활동의 증가 및 운동수행 능력의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따라서 노쇠한 노인들에게 유·무산소 복합 운동과 더불어 건강한 식이를 섭취한다면 노쇠의 예방 및 감소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노쇠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병상 생활로 인해 삶의 질이 매우 저하될 수 있고, 가족은 경제적, 심적 고통이 발생하며, 나아가 사회적 비용이 막대하게 소요될 수 있다. 노쇠와 관련하여 사회의 관심이 필요 할 때이다.